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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손녀이자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방정오의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8년, 수행기사 김 씨에게 폭언과 협박을 가한 음성 녹음본이 공개되며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해당 사건은 단순히 어린아이가 저지른 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주요 내용
초등학생의 갑질과 폭언
김 씨는 방정오 딸의 등·하교를 도우며 그녀의 요구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김 씨를 머슴처럼 대하며 폭언과 하대를 일삼았습니다. 음성 녹음본에서 아이는 “지금 다른 차들은 빨리 달리는데 아저씨만 왜 이렇게 못 달려?”라며 소리를 지르고, 김 씨가 대답하지 않으면 “아저씨가 대답을 안 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지. 또 소리 질러줄까?”라고 말하며 조롱했습니다.
심리적 압박과 위협
특히 김 씨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해고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아이의 위협이었습니다. 녹음된 음성에서 아이는 “엄마한테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 있게 만들 거야”라며 김 씨를 협박했습니다. 김 씨는 나이와 취업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말들이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갑질의 배경과 문제점
가정환경의 영향
김 씨에 따르면 아이의 어머니인 방정오의 아내 또한 운전기사를 자주 하대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이러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폭언과 무시를 일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음성 녹음에서 모녀의 말투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수행기사의 업무 현실
수행기사로 40년간 근무한 김 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사회적 지도층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점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했고, 특히 오너의 어린 자녀들에게까지 무시와 하대를 받는 점이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씨는 “직업적 자존심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일보 측의 대응
방정오 가족의 입장
조선일보 측은 음성 녹취가 공개된 후 김 씨가 “가족을 협박하기 위해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성년자의 음성을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보도는 지나치다”고 주장했지만, 국민 여론은 이를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적 비난과 방정오의 사퇴
녹취록 공개 이후 방정오 가족의 갑질 문제를 진상 조사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여론의 압박 속에 방정오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갑질 문화가 남긴 교훈
권력의 세습과 책임감 부족
조선일보 방씨 가문은 언론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5대에 걸친 세습을 이루어냈지만, 이는 곧 책임감의 부족과 특권의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씨 가문은 과거에도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번 사건은 그동안 축적된 문제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우리 사회의 반성
해당 사건은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자신의 특권적 지위를 이용해 타인을 무시하고 학대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사건 이후의 파장과 언론의 역할
조선일보의 위상 변화
조선일보는 박정희·전두환 정부와의 결탁을 통해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시대 이후 종이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방씨 가문의 갑질 논란과 장자연 사건 등은 조선일보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민의 언론 감시 강화
이번 사건은 국민들이 언론과 권력자들의 행동을 더욱 면밀히 감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언론은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사회적 문제를 다뤄야 하며, 내부적으로도 도덕적 기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조선일보 손녀 갑질 사건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특권층의 무책임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방정오의 사퇴와 조선일보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경종으로 작용했으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